비전공자로 시작해 'Hello World'를 콘솔에 띄워본지 이제 딱 2년 조금 넘었습니다. 처음에는 게임을 만들어보겠다고 C++을 배우다가 두달 만에 생활비를 주는 교육 프로그램을 발견해 웹 개발자로 전향하게 되어 지금까지 왔네요. 개발을 하면 할수록 뭔가 직접 만들고 결과물을 바로 볼 수 있다는 점은 언제나 새롭고 매력적으로 다가오는데요, 이번에 좋은 기회가 닿아 게임 개발 서적을 받아보게 되었습니다.
처음 제대로 배운 프로그래밍 언어가 파이썬이다 보니 아무래도 파이썬으로 게임 개발을 해볼 수 있다는 점이 끌렸습니다. 언젠가 앱 스토어에 직접 만든 인디 게임 하나 올려보는 것을 작은 꿈으로 가지고 있던 터라 기본적으로 게임을 만들 때 들어가는 여러 알고리즘과 노하우 등이 담겨있는 이 책은 정말 보물지도 같이 느껴졌습니다. 게임의 스케일에 압도당하거나 너무 내용이 길어서 지루하지 않을만큼 적당한 규모의 작은 프로젝트로 끊어있어 수학 연습 문제 풀듯이 게임 만들기를 경험해볼 수 있는 책 같습니다.
책 내용도 깜찍하게 게임 NPC같은 캐릭터들이 등장합니다. 중간 중간 TIP들을 알려주기도 하고 간단한 설정이지만 좀 더 책 내용에 몰입할 수 있게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것 같습니다.
게임 만드는 과정을 전체적으로 훓어봤는데, 역시 가장 기본적인 고전 게임은 슈팅 게임인 것 같습니다. 만들기도 쉽고 동시에 여러가지 기법들을 배울 수 있더라구요. 제가 모바일로 가장 즐겨하는 종류의 게임은 퍼즐 게임인데, 아무래도 알고리즘이 너무 싫은 저에게는 조금 도전적인 과제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나중에는 좀 더 발전 시켜서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을 만들 날을 기대하면서 하나씩 도장 깨기 도전합니다!
챕터마다 반드시 알아야 하는 수학 개념은 짚어주고 넘어가는 것이 좋았습니다. 이제는 저런 그림을 보면 낯선 것을 보면서 얼마나 수학과 멀어지고 있는지 새삼 깨달았습니다... 이러면 안 될 것 같은데 큰 일이네요.
코드 한줄 한줄 마다 어떤 기능을 위해 작성한 것인지 자세히 설명하고 있어서 완전 초보자 분들도 쉽게 따라할 수 있습니다.
알고리즘에 관한 설명이 필요할 때 친절하게 그림으로 알려주고 있어서 이해하기도 쉽습니다. 코딩 테스트 생각이 나기도 하지만.. 훨씬 재밌게 느껴지는건 잠깐의 착각이겠죠? 그냥 게임 개발자 해야하나 갑자기 현타가 오네요.
중간 중간 NPC 캐릭터들이 핵심 포인트를 짚어줍니다. 이런 부분들 보면 진짜 수능볼 때 풀던 자습서들이 떠올라서 마냥 즐겁지는 않았지만.. 또 익숙하고 좋아서 양가적인 감정이 들더군요.
이 책의 장점
시중에 이렇게 잘 정리되어 있는 게임 개발 책이 드물다는 점에서 희소 가치가 있습니다. 수학 공식이나 알고리즘에 관한 설명도 이해하기 쉽게 그림과 도식으로 표현되어 있어 좋았고, 코드 내용을 꼼꼼하게 설명해주고 있어 쉽게 직접 만들어볼 수 있습니다.
아쉬운 점
주로 로컬에서 테스트해보고 혼자 즐겨볼 수 있는 미니 게임만 소개하고 있는데, 만약 서비스화해서 직접 출시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는 독자라면 이 이후에 어떤 분야를 찾아보고 발전시켜보면 좋을 지에 대한 가이드가 조금 부족하지 않나 싶습니다.
총평
게임 개발의 아주 기본부터 고급 스킬까지 설명하고 있고 연습할 수 있는 예제들이 많아 따라하다 보면 게임 개발의 기본 구조를 파악하는데 좋은 나침반이 되어줄 것 같습니다. 게임 개발의 기본 골격 뿐만 아니라 파이썬의 여러 기능을 써보고 싶은 개발자에게도 유용합니다. 게임 개발을 아직 본격적으로 할지는 모르겠고, 맛보기를 해보고 싶은 파이썬 개발자들에게 딱 맞는 입문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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